“시험 만점 아이가 여기선 낙제생”… 굿피플, 이주배경 아동에 ‘희망 수업’ 열다

  • 등록 2025.08.13 15: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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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이탈 막는다”… 이주배경 아동 124명에 맞춤형 교육 지원

문화예술 체험과 봉사활동으로 정서 회복과 지역사회 교류 확대

“아이들이 웃을 수 있도록”… 다문화 시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지원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 기자 | “한국어가 안 통해서 공부가 너무 어렵대요. 그런데 지금은 학교에서 발표도 하고, 친구도 많이 생겼어요.” 광주광역시의 한 이주배경 아동이 천천히 한국어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이처럼 새로운 땅에서 성장 중인 아이들에게 작은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이들이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회장 김천수)이 그 주인공이다.

 

굿피플은 오는 12월까지 총 9100만 원을 투입해 광주와 안산에 거주하는 이주배경 아동 124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문화 지원 사업을 펼친다.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배경 아동들에게 기초 학습은 물론, 모국의 언어와 문화를 병행해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 그리고 음악·미술·체육 같은 문화예술 활동까지 제공한다.

 

“모국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굿피플은 아동들이 낯선 교육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잃지 않도록, 본국의 언어와 문화를 함께 배우게 했다. 아이들은 한국어와 함께 모국의 언어를 배우며, 자신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줄여 나간다.

 

이뿐만 아니라 공연, 전시 관람 등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열고 감성을 표현하는 방법도 익히게 된다. LEO센터 형진성 센터장은 “한때 자존감을 잃었던 아이들이 점차 웃음을 되찾고, 꿈을 이야기하게 됐다”며, “굿피플과 함께하는 이 사업이 아이들의 삶을 바꿔놓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 사는 법, 아이들이 먼저 배워요

굿피플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아이들에게 봉사와 지역사회 참여의 기회도 마련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청소하거나, 지역 축제에 참여해 공연을 선보이는 등 이웃과 어우러지며 정서적 안정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번 사업은 광주 ‘이주민 종합지원센터’, 안산 ‘LEO센터’, ‘이주민 시민연대 사회적협동조합’ 등과 협력해 진행되고 있다.


굿피플은 지난 2023년부터 이주배경 아동 교육지원 사업을 시작해, 안산대학교와 함께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주 1회 밑반찬 지원 등 다각적인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웃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인구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하며, 이주배경 아동 수는 10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해 19만 명에 이른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다문화 시대 속에서 이주배경 아동이 차별 없이 자랄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인종과 문화,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효미 기자 mi1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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