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운 날, 누군가 날 기억해줬어요”… 지미션, 쪽방촌 독거어르신에게 혹서기 생존 키트 전달

  • 등록 2025.08.13 15: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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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취약 어르신 위한 생존형 여름나기 키트 맞춤 지원

조리도 힘든 쪽방촌 현실 속 간편식·냉각용품 등 실질적 도움

단순한 물품 전달 넘어, “누군가 나를 기억한다”는 따뜻한 위로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 기자 | “더운 날 이렇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지미션, 쪽방촌 어르신들께 혹서기 여름나기 키트 전달 좁은 방 안, 낡은 선풍기 하나가 힘겹게 바람을 일으킨다.


30년 넘은 에어컨은 있지만, 전기세 걱정에 켜볼 엄두조차 못 낸다.
끓일 수 없는 밥, 식히기 어려운 더위 그 속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작은 여름 선물’이 전해졌다.

기독교 선교단체 지미션(대표 박충관)은 인천쪽방상담소와 함께 쪽방촌에 홀로 지내는 어르신 16가정에 혹서기 대비 키트를 전달했다.

 

“이 작은 선풍기 말고, 누군가 날 생각해주는 게 더 시원했어요”

쪽방은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열기는 빠져나갈 길이 없고,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기 어렵다.


그래서 지미션은 어르신들의 말씀을 직접 듣고, 필요한 것들만 꼼꼼히 챙겼다.

뜨거운 음식을 데울 수 있는 간편식몸을 식혀줄 냉각 스프레이와 물주머니불청객 모기를 막아주는 기피제까지 필요하지만 쉽게 구하지 못하는 물품들로 키트를 채웠다.

 

“카레를 어떻게 먹어야 하냐”고 묻는 어르신이 계셨다는 말을 들으며,
지미션은 그저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갈 힘’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늘 밤은 시원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 마음도 따뜻해요”

키트를 전해받은 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손에 들린 냉각 스프레이를 조심스레 눌러보며, “이렇게 더운 날 와줘서 고맙다”고 조용히 말했다.

 

인천쪽방상담소 관계자는 “이런 지원은 어르신들에게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위로가 된다”며,
“지미션의 이번 나눔은 단순한 물품 전달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건네는 인사였다”고 전했다.

 

더위보다 외로움이 힘든 이들에게, 지미션은 계속 다가갑니다

지미션은 매년 여름과 겨울, 계절마다 바뀌는 어려움에 맞춰 국내외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저 필요한 것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함께 나누는 일을 소중히 여긴다.

 

“이번 지원이 어르신들에게 잠시나마 시원한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위로가 되었길 바랍니다.”

김효미 기자 mi1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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