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근, 더 이상 경고가 아닌 현실”… 국제구조위원회, 가자 비극에 긴급 경고

  • 등록 2025.08.26 10: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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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 가자시티에 첫 ‘기근’ 판정… 어린이 영양실조율 30% 넘어
국제구조위원회 “국경 개방·휴전 없이는 더 큰 참사 불가피”
289명 굶주림으로 사망, 절반 이상 최근 3주 새 발생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주언 기자 | 가자지구에서 ‘기근’이 공식적으로 선언됐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기근은 더 이상 다가올 위협이 아닌 이미 눈앞의 현실”이라며 국제사회의 즉각적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 22일 발표된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에 따르면, 가자 북부 가자시티는 기근 판정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전체 인구의 최소 20%가 극심한 식량 부족 상태에 놓였고, 5세 미만 아동의 급성 영양실조율은 30%를 넘어섰다. 하루 1만 명당 2명 이상이 굶주림·영양실조·질병으로 사망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구조위원회는 “22개월째 이어지는 분쟁으로 이미 50만 명 이상이 굶주림과 죽음에 직면했다”며 “9월 말까지 기근은 더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IRC 총재는 “이번 발표는 국제인도법과 민간인 보호 의무가 처참히 무너졌음을 보여준다”며 “지금 휴전과 전면적 인도적 접근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생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영 IRC 한국 대표 역시 “이것은 단순한 조치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 책무”라며 “국제사회의 결단 없이는 비극을 막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숨진 사람은 289명에 달하며, 이 중 115명이 어린이다. 특히 최근 3주 동안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해 위기의 확산세는 더욱 뚜렷하다.

 

IRC는 모든 국경 검문소의 즉각적 개방, 안전하고 지속적인 구호 통로 확보, 항구적 휴전 등을 요구했다. 국제사회가 외면한다면, 이번 기근은 인류가 막을 수 있었던 ‘예방 가능한 인재’로 기록될 것이다.

 

주언 기자 invgue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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