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크리스마스에 얽힌 추억이 있다.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날 잠에서 깨면 숨을 한번 크게 쉬고 머리맡을 살펴본다. 늘 두근거리는 시간이다. 때로는 원하던 선물이 있던 적도, 아무 것도 없던 때도 있다.
산타할아버지 정체를 알면 선물이 없을까봐 아는체를 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다양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친구들과 파티를 하던 때도, 홀로 여행을 떠난 적도, 교회서 다 함께 봉사했던 해도 있었다. 나름대로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늘 크리스마스는 즐겁고 기대되는 날이다.
[홍대 축제거리에 랜선 공간 마련] |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다. 얼마 전만 해도 다 같이 선물을 나누면서 성탄절을 맞을 줄 알았는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방역이 강화됐다. 그만큼 소상공인의 한숨은 더없이 짙어졌다.
마음에 들었던 우체통, 빵, 쿠키가 놓여진 부스. |
아쉽지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 좋겠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따스한 선물을 나눌 수는 있지 않을까.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피해 완화를 위해 12월 18~26일까지 ‘2021 케이-마스(K-MAS) 라이브 마켓’을 열고 있다.
알찬 구성이다. 무려 40여 개의 온라인 플랫폼과 400여 개의 전통시장, 약 4만 개의 중소·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비대면 온라인 판촉전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최대 50%, 온라인몰은 최대 40%, 온누리상품권은 10% 할인에 들어간다. 제로페이 오프라인 직불결제하면 최대 30%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전통시장도 ‘크확행’에 동참하고 있다. |
[홍대 축제거리에 펼쳐진 랜선 공간] |
또 18일부터 홍대 축제거리에서는 방역패스 등 엄격한 방역수칙 아래 많은 상품을 전시하고 있다. 국민산타 100 특별전, 백년가게, 브랜드-K 를 비롯해 소상공인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까지 볼 수 있다.
[화면에서 출입 인원수가 나타났고, 철저하게 입구마다 다시 방역패스 등을 확인] |
현장에서는 직접 판매가 아니라 QR코드를 통해 비대면으로 구매하게 돼 있다. 부스마다 상품과 QR코드가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온라인 구매 페이지로 연결된다.
[QR코드를 찍으면 상품의 구매 페이지로 넘어감] |
“이거 너무 맛있어 보여. 바로 구매할 수 없어 아쉽네.”
“추워서 들고 가는 것도 일인데. 난 여기서 보고 배송받아도 괜찮을 거 같아.”
[한 시민이 관련 이벤트를 해보고 있다] |
구경하는 사람들의 대화가 조그맣게 들렸다. 현장 판매가 없으니, 사람들 이동이 빨라 쾌적한 느낌이다.
[국민산타 100선 전시 홍보관] |
특히 국민들과 전문가가 선정한 국민 산타 100선 특별전이 특별한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11월 공개 모집해 대국민 온라인 투표로 뽑힌 중소·소상공인 상품 100점이다. 그중 발달 장애인 부모들이 만든 누룽지 세트나 울주관광 청년벤처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간절곶 우체통 모양 쿠키와 빵에 눈길이 쏠린다. 요즘 인기 있는 무알콜 막걸리나 화재 대피용 담요 등도 호기심을 끌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일정표를 보고 50% 할인하는 간장게장을 주문하려고 알림 설정 (출처=가치삽시다)] |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슬기롭게 온라인 기획전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구매해 보자. 또 온라인 기획전 할인과 쿠폰도 빼먹지 않고 챙겨 실속있는 쇼핑을 해보자
가족, 친구들 얼굴이 떠올랐다. 물론 힘든 한 해를 보낸 나에게 주는 선물도 하나 장만해보면 어떨까?
[현장 이벤트.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 종이에 소원을 적었다] |
지금 개인의 지갑 사정이 어렵다. 그렇지만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이로 말로 할 수 없다. 이런 시기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 서로 위안을 주면어떨까, 무엇보다 국민과 소상공인이 크확행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
[모두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이날 행사장에서 만들어 봤다] |
늘 함께하는 성탄절이다. 화려하진 않아도 크리스마스만큼은 포근한 기분을 맛보고, 올 크리스마스에는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고, 지친 주변 기운을 북돋울 수 있으면 좋겠다. 알뜰하게 상품을 구매해 주님오신 성탄의 기쁨을 전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