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방지의 목회 사명”… 영종도 우유 배달 목사의 섬김 이야기

“문틈 불빛에 안도”… 우유 배달로 전하는 작은 사랑
“고독사는 교회의 책임”… 지역사회 섬김 사역의 본보기
북한 섬 선교의 꿈… 영종도에서 통일을 기다리다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오창환 기자 | “밥 짓는 소리, TV 소리만으로도 안심됩니다.” 영종도 밝은빛영광교회 이원옥 목사(67)는 30가구 독거노인들에게 우유를 배달하며 고독사 방지에 앞장서고 있다. 섬김과 사랑으로 지역사회를 돌보는 그는 북한 섬 선교의 꿈을 품고 오늘도 묵묵히 길을 걷는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에 안도”
이원옥 목사는 매주 금요일 저녁, 영종도 운남동과 중산동에 사는 독거노인 30가구에 일주일치 우유를 배달한다. 겨울철의 혹독한 추위에도 그의 발길은 멈추지 않는다. “문틈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볼 때마다 어르신들이 잘 계신 것을 확인하며 안도한다”는 그의 말에는 작은 안부 인사에도 진심을 담는 목회자의 마음이 녹아 있다.

 

지역 사회와 연계한 우유 배달 사역
지난해 8월 시작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 사역은 지역 주민센터와 협약을 통해 이루어진다. 사각지대에 놓인 80~90대 독거노인들에게 우유를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이 사역은 단순한 물질적 나눔을 넘어 지역 교회의 책임과 사랑을 실천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교회는 고독사 예방의 최후 방어선”
이 목사는 고독사 문제를 교회의 책임으로 강조했다. “교회 주변에서 고독사가 발생하면, 가장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목사”라며,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고 돌보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유 배달을 통해 복음을 직접 전하지 못하더라도, 목회자의 섬김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고 믿는다.

 

북한 섬 선교의 비전을 품고
40년 넘게 섬 선교에 헌신한 이 목사는 영종도를 사역지로 삼은 이유에 대해 “북한의 섬 선교를 위해 황해도와 가까운 영종도로 왔다”고 설명했다. 통일의 날이 오면 황해도의 섬들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있다.

 

“우유 배달은 목회의 한 부분”
그에게 우유 배달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다. “주일예배를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우유 배달도 목회의 연장선”이라며, 매주 기도로 시작해 끝맺는 이 사역의 의미를 강조했다.

 

“섬김의 기쁨을 함께 나누길”
이 목사는 더 많은 지역 교회가 이 사역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개선장군의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소박한 섬김에서 오는 기쁨을 많은 목회자들이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습니다.” 이원옥 목사의 헌신은 작은 우유 한 병이 얼마나 큰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발길은 오늘도 영종도의 골목을 환히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