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특파원 리포트] 미국 실리콘 밸리를 가다 53탄, 살 날이 1년 남았다"는 말에 그는 삶을 선택했다 — 죽음을 봉사로 바꾼 남자, 더그 루치의 여정

의료비로 모든 걸 잃은 남자, 이웃 위한 삶으로 재탄생
“1년밖에 못 산다”… 시한부 선고받고 시작된 봉사의 길
의료비로 저축 잃고도 자비로 봉사… 차에서 잠 자며 9개 주 돌파
개인의 프로젝트 넘어선 공감의 물결… SNS 타고 전국 확산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박미쉘 기자/미국특파원 | 죽음을 선고받고 삶을 택한 한 남자의 선택은 ‘봉사’였다. 텍사스의 태양열 기술자 더그 루치는 “살 날이 1년 남았다”는 의사의 말 앞에서 침묵 대신 실천을 택했다. ‘죽기 위해 봉사한다’는 이름의 여정을 통해 그는 남은 생을 이웃을 위한 삶으로 바꾸고 있다.

 

암 선고 후 찾아온 ‘삶의 전환점’… 남은 1년, 50개 주 봉사 여정
2025년 초, 12~18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은 루치는 죽음을 준비하기보다 ‘미국 50개 주 자원봉사’라는 전인미답의 여정을 택했다. 노숙인 급식부터 클리닉 청소까지, 그는 죽음 대신 ‘실천’을 선택했다.

 

저축 잃고 차에서 자며 봉사… “남을 돕는 것이 나를 살린다”
암 치료로 평생 모은 돈을 대부분 잃은 그는, 봉사비용조차 자비로 감당하고 있다. 숙소 대신 차량에서 잠을 자고, 거리에서 식사를 해결하면서도 그는 “가능한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한다.

 

‘죽기 위해 봉사한다’는 이름의 프로젝트, 작은 사회운동으로 확산
‘Dying to Serve’라는 그의 프로젝트는 이제 개인의 선한 의지를 넘어, 전국적인 공감과 동참을 이끌고 있다. 웹사이트엔 참여 신청과 후원 정보가 공개돼 있으며, 루치의 발자취를 좇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통보 앞에서도, 더그 루치 씨는 고개를 들고 걷기 시작했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남은 날들을 어떻게 쓸지는 그의 선택이었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 떠나는 그의 여정은, 어쩌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