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삶도, 마지막 숨결도 사랑으로”… 故 홍계향 할머니 1주기, 나눔의 향기 이어져

노점에서 일군 7억 기부… “작은 이웃 위한 큰 순종”
하늘누리서 열린 조용한 추모… “나눔은 믿음의 열매였습니다”
“사랑은 끝나지 않습니다”… 유산기부 문화로 이어지는 신앙의 유산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주기범 기자 | 경기도에서 유산기부의 첫 걸음을 내디딘 故 홍계향 할머니의 나눔 정신을 기리는 1주기 추모식이 성남에서 열렸다. 평생을 노동으로 일궈온 삶의 마지막 결실을 이웃을 위해 온전히 내어준 고인의 사랑은, 하나님의 섭리처럼 지금도 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적시고 있다.

 

성남 하늘누리에서 열린 조용한 추모식… “진실한 사랑의 실천자”
경기 사랑의열매(회장 권인욱)는 19일 성남시 하늘누리 제2추모원에서 경기도 최초 유산기부자 故 홍계향 할머니의 1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효진 경기 사랑의열매 사무처장, 성남시 복지국장, 사회복지기관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생전 나눔 정신을 기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작은 자를 위해 큰 사랑을 남기신 진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기억한다”며, 고인의 삶을 하나님 앞에 감사의 기도로 올렸다.

 

노점·청소·공장 노동으로 이룬 ‘7억 기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실천한 이웃사랑
홍계향 할머니는 1934년생으로, 젊은 시절부터 노점상, 지하철 청소, 공장 일 등을 하며 검소하게 살아왔다. 그렇게 모은 전 재산을 2014년 사랑의열매에 유산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지난해 5월 별세하면서 약속을 지켰다.
성남시에 남긴 다세대주택은 매각되어 7억 1천만 원의 수익금이 나왔고, 고인의 뜻에 따라 전액이 지역 저소득층 복지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고인의 나눔은 복음이 말하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몸소 실천한 아름다운 순종이었다.

 

“작은 불빛이 큰 어둠을 밝히듯”… 유산기부 문화로 이어지는 고인의 유산
사랑의열매와 성남시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시청 1층에 ‘홍계향 홀’을 조성했으며,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사랑의열매 배분명세공고에는 故 홍계향 할머니가 기부자 최초로 모델로 선정돼 감동을 더하고 있다.
김효진 경기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홍계향 할머니의 삶은 고요했지만, 그 나눔은 큰 울림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믿음의 실천으로 유산기부 문화를 널리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홍계향 할머니의 삶은 누군가의 기념비적인 기부가 아니라, 믿음과 순종 안에서 이웃을 바라본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삶 그 자체’였다. 그 사랑의 유산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