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방 대신 햇살 듬뿍, 아이들의 꿈도 함께 자랍니다” – 월드비전, 서울시와 함께 ‘햇살 가득 꿈 가득’ 사업 완료

168가구 565명 아동에 총 7억 5천만 원 주거·교육 지원
여관방 살던 세 자녀, ‘함께 식사하는 집’으로 이사
서울시 “기후위기 속 아동 주거 안정, 시급한 사회과제”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 기자 | 지하방의 곰팡이 냄새를 견디며 살던 아이가 햇볕이 들어오는 방으로 이사했다. 공용부엌도 없던 1.7평 여관방에서 지내던 삼 남매는 이제 함께 식사를 만들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집을 갖게 됐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서울시,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 추진한 ‘햇살 가득 꿈 가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후위기에 취약한 서울시 내 아동 가구에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교육과 자립을 지원하는 종합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을 통해 총 168가구, 565명의 아동에게 약 7억 5천만 원이 지원됐다. 지원 내용은 이사비와 보증금을 비롯해 주방·화장실 개선, 냉난방 기기, 제습기 등 환경개선 물품, 그리고 재난 생계비 등으로 구성됐다.

 

지하방 벗어난 아이, “비염도 좋아졌어요”

이번 사업으로 도움을 받은 한 사례는 반지하에 살던 최우찬(가명) 군 가족이다. 곰팡이와 누수로 비염에 시달리던 우찬이는 사업 지원으로 상가주택 2층으로 이사했다. 그의 부모는 “장마철에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아이의 건강도 나아졌고, 전학 없이 그대로 학교를 다닐 수 있어 무엇보다 안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인 김준호(가명) 군 가족은 여관방에서 세 자녀와 함께 생활했다. 불과 1.7평 남짓한 공간에 공용부엌조차 없어, 취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원 덕분에 일반 주택으로 이사해 아이들과 함께 밥을 지어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됐다. 김 군의 아버지는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관 협력으로 1년간 총력 지원

‘햇살 가득 꿈 가득’ 사업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약 1년간 진행됐다. 주거환경 개선 외에도 교육환경 지원, 꿈지원금 등 실질적인 자립 기반 마련에도 집중했다.

 

월드비전은 주거지원을 받은 가구 중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꿈지원사업’을 별도로 추진한다. 선발된 아동·청소년에게는 가구당 최대 500만 원의 꿈지원금을 제공하며, 해당 사업은 2026년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윤종장 복지실장은 “기후위기로 인해 아동의 주거 불안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 김연은 회장도 “서울시 복지관 76개 기관이 참여해 대상 가정을 세심하게 발굴했다”며 “단순한 주거 지원을 넘어 아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서울시 내 주거빈곤 아동 가구는 12만 가구를 넘고, 기후 관련 질병을 겪는 아동 비율도 79%를 넘는다”며 “환경적 제약 때문에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더 폭넓은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