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 기자 |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 2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추모 예배와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이날 유족들은 재발 방지와 국가의 책임을 촉구했고, 각계각층 인사들이 고통을 함께 나누며 진상 규명과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보라색 리본을 가슴에, 희생자를 기리다
28일 저녁, 100명 넘는 기독교인들이 서울 중구 별들의집에 모여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 예배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보라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희생자들을 기리며 예배에 참여했다. 김동우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은 고통받는 자와 함께하신다”며 “희생자와 유족들의 고통을 헤아리며 그들과 동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첫 신고 시각, '진실을 향한 걸음' 시민추모대회
이어 오후 6시 34분, 참사 최초 신고 시각을 기리며 서울광장에서는 5000여 명이 모인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유족들은 보라색 재킷을, 시민들은 보라색 리본 풍선을 들고 참사를 기렸다.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내외 유족과 각계각층 인사들의 연대
시민추모대회에는 호주인 희생자의 어머니 조안 라쉐드가 참석해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딸이 이룰 꿈을 확신했으며, 언제나 자랑스러운 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야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며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여야 대표들의 입장, 국회 책임 강조와 비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가의 책임을 다해 유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피해 구제 심의위원회 출범을 언급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무대책을 비판하며 “예산과 인력 지원을 강화해 진상 규명과 책임을 묻겠다”고 다짐했다.
유족들의 행진, 159명의 희생자를 기억하다
오후 1시 59분, 유족들은 참사 현장에서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8㎞를 행진하며 희생자 159명을 기렸다. 원불교,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4대 종단과 함께한 기도회로 시작된 이 행진은 유가족의 깊은 슬픔과 책임자 규명을 향한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