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류승우 기자 | 한국기독교장로회가 50년 전 여성 목사 안수를 허락한 역사적 결정을 기념하는 행사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개최했다. 한국 교계에서 장로교단 최초로 여성 총회장도 배출한 기장은, 반세기 동안 여성 목회자의 활약을 이끌어 오며 교단 내 성평등과 포용성을 확립했다.
여성목사 안수 50년, 기장 교단의 기념행사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는 11일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가 여성 목사 안수 통과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기장은 1974년 59회 총회에서 장로교단 최초로 여성 목사 안수를 허락하여, 그 후 여성 목회자들이 한국 교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기장, 장로교단 최초의 여성 총회장 배출
기장은 여성 목사 안수를 넘어,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 김은경 목사를 여성 총회장으로 선출하면서 또 한 번 장로교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는 한국 교계에서 장로교단으로는 최초의 일이었다.
여성 목사 안수를 위한 기나긴 투쟁의 역사
기장의 여성 목사 안수 통과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뒤따랐다. 1968년 기장 여신도회 전국연합회가 처음으로 여성 목사 제도를 요청했으나 부결되었으며, 이후 3회에 걸쳐 재차 청원이 이어졌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결국 1974년 제59회 총회에서 간신히 통과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기장 여신도와 해외 교회들의 지지와 격려가 큰 역할을 했다.
50년의 소명, 교회와 사회에서 활동해 온 여성 목회자들
기장 교단 내 여성 목회자들은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과 평화통일운동 등 주요 사회 활동에 참여하며 교회 밖에서 활동 영역을 확장해 왔다. 교단 여성 목사는 현재 499명에 달하며 전체 목사의 15.4%를 차지해 한국 교계에서 가장 높은 여성 목회자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교단에서 여성 목사 안수 제도 확산 중
기장의 여성 안수 도입 이후, 주요 교단들 역시 여성 목사 안수를 점진적으로 허용해왔다. 1994년 예장통합 총회에서 60년 만에 여성 목사 안수가 통과되며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예장합동도 최근 제109회 총회에서 여성 사역자 강도권을 허용하면서 점진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행사는 반세기 동안 여성 목회자들이 걸어온 헌신과 역경의 역사를 되새기며 한국 교계의 성평등 진전과 변화를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