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류승우 기자 | 6세기경 성 베네딕투스는 겸손의 미덕을 갖추기 위해서는 8계단의 사다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1계단는 하나님에 대한 의식과 경외감을 느끼는 단계이다. 종종 하나님의 존재를 망각하고, 그분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이 행동하는 단계이다.
2계단은 자신이나 타인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단계이다.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키는 영적 변화의 단계이다.
3계단은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단계이다. 자신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사람들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단계이다.
4계단은 사람들과의 어려운 관계를 묵묵히 인내하는 단계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때에 자신들의 방식대로 자신의 약점이나 잘못을 솔직히 고백할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단계이다.
5계단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약점이나 한계를 솔직히 드러내는 단계이다. 자신을 보기 좋게 위장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약점이나 한계를 사람들에게 솔직히 인정하는 단계이다.
6계단은 자신을 죄인의 괴수로 깊이 인식하는 단계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악하고 더 많은 죄를 저지른 존재로 인식하는 단계이다.
7계단은 말을 아끼는 단계이다. 하나님을 구하며 지혜로운 삶을 사는 단계이다.
8계단은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는 단계이다. 교만하고 거만하고 냉소적이고 다른 사람을 경시하는 태도가 전혀 없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한계를 기꺼이 인정하며, 인간이 착각에 쉽게 빠질 수 있다는 점과 유한하고 무기력한 존재라는 사실을 온전히 의식하고, 자신의 참 모습에 충실한 한편 하나님의 자비를 의지하는 데서 만족을 찾는 단계이다.
성 프란시스코의 기도입니다.
“큰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주십사 기도했더니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습니다.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건강을 구했는데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기도 했는데 지혜로워지라고 가난을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자 성공을 구했더니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습니다.
삶을 누릴 수 있게 모든 것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삶 자체를 주셨습니다.
구한 것 하나도 주시지 않았지만 내 소원 모두 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한 삶이었지만 내 마음 속에 진작 표현하지 못한 기도는 모두 들어 주셨습니다.
나는 가장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겸손은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보이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보이는 겸손은 위선입니다. 사람에게만 겸손하면 불의와 타협하게 되고뒤로 물러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겸손은 거절하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수고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겸손은 무능한 자의 태도가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무능하고 패기 없고 드러낼 것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입니다.
능력이 있으나 자기 능력을 자랑치 않는 사람이 참으로 겸손한 자입니다.
또한 겸손은 이미 능력 있는 사람이 자기 능력을 자랑치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 능력이 부족한 자를 능력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더 큰 능력을 얻게 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지켜주소서.
풀은 시들어 마르며 꽃은 떨어져 땅으로 돌아갑니다.
바람 불면 땅 위에 떨어진 것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인생은 풀과 같고 인생의 영광은 꽃과 같음을 깨닫게 하소서.
교만은 패망하고 거만은 넘어지게 되며, 겸손은 존귀한 사람이 됨을 믿습니다.
금과 은을 얻는 것보다 지혜를 얻는 것이 복이 있다 하였으니 주의 지혜를 저희 안에 충만하게 하옵소서.
악을 행하는 자들은 점점 교만해져 가고 있지만, 주님을 따르는 저희들은 더욱 겸손해지게 하소서.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시는 하나님!
이 땅의 황무함을 고쳐 주시옵소서.
복음이 전해지는 곳곳에 영적 목마름이 해갈되게 하시고, 주님의 은혜로, 이 땅에 생명이 샘솟게 하소서.
가정마다 사랑의 교제가 있게 하시고, 학교, 직장, 삶의 현장마다 섬김의 수고가 있게 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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