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류승우 기자 | 한 남자와 두 번 결혼한 여자가 있다. 캐나다에 사는 23세의 로라 파가넬로는 일을 하다가 머리에 큰 외상을 입게 되었다. 이 일로 불과 9개월 전에 있었던 결혼식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심지어 남편 브레이든도 기억하지 못했는데 남편이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때도 무서울 뿐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한집에서 살면서 부부가 아닌 룸메이트로 지내기 시작했다.
남편은 처음 인연이 되었던 펜팔부터 다시 시작해 2년 동안 아내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아내가 다시 자신을 사랑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기약 없는 기다림과 조건 없는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과거의 결혼생활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남편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다시 커플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 남편은 아내에게 진심을 담은 두 번째 프러포즈를 하게 되었고, 처음 결혼식을 했던 4주년이 되는 날 두 사람은 같은 부부끼리 두 번째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먼 미래를 향해 여정을 떠나는 배와 같습니다. 때로는 풍랑을 함께 이겨내기도 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서로에게 돛이 되어주며,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함께 긴 여정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소설가로 <어린 왕자>, <야간비행> 등의 소설로 유명한 생텍쥐페리(1900~1944)는,
“사랑이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똑같은 방향을 내다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새로 받은 인생에게 주 예수께서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기다려주십시오. 엄마들은 이러한 기다림에 익숙치 않아 성급하게 나선곤 합니다.
그러나 한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공간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온전히 자신만의 세계에서 머물고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도록 그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것입니다.
참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표현하는 것보다 힘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리고 진정한 관계를 위해 때로는 참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참는 것은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서로의 성장을 위해 기꺼이 노력하는 마음입니다.
조급한 마음이 관계를 그르치게 합니다. 한 발자국 물러서서 바라보며 기다리십시오. 우리는 기다림과 인내 속에서 보다 성숙한 관계를 만날 것입니다.
신앙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날이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벧후 3:12)”.
바라본다는 것은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라헬을 얻기 위해 7년 또 7년을 기다린 것같이 사랑하면 기다릴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지난 한 해는 부끄러움과 회한투성이였습니다.
가족들에게, 이웃에게 따뜻함보다는 더 많은 아픔과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불을 개키듯 그 구겨진 기억들을 접어 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하지만 함께 하시는 주님이 계시오니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이 시간
파편처럼 흩어진 삶의 조각을 모아 조각보를 만들어 주님이 차리신 식탁 위에 다소곳이 덮어놓고 돌아올 가족과 이웃들을 기다리게 하소서.
절망과 수치의 기억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흐르는 것은 흘러가게 하옵소서.
오는 새 날을 준비하며
슬픔의 무게보다 기쁨의 무게가
더 무거워지게 하시고
미움의 부피보다 사랑의 부피가
더 두터워지게 하시며
불편의 길이보다 자족함의 길이가
더 길어지게 하시고
불화의 면적보다 화평의 면적이
더 넓어지게 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