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류승우 기자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외벽을 들이받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81명 탑승객 중 8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된 94명도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 사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망·실종자 대다수 확인…탑승객 대부분 한국인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공항 외벽을 들이받았다. 충돌 직후 기체는 두 동강 나며 화재가 발생했고, 오후 1시 기준 85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94명의 실종자 역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탑승객 175명 중 대부분이 한국인이며, 생존자는 승무원 2명에 불과하다.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 시도…결국 참사로 이어져
사고 직전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착륙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벗어나 외벽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현장 인근 주민은 “엔진에서 불꽃이 일며 활주로를 따라 내려가더니 착륙하지 못하고 다시 이륙했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보잉사 B737-8AS 기종으로, 15년 된 기체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반과 제주항공 측은 기체 결함 여부 및 정비 이력 등을 조사 중이다.
성탄절 연휴 여행객 다수 희생…가족 단위 탑승객 많아
이번 사고로 희생된 탑승객 중 상당수가 성탄절 연휴를 맞아 태국 3박 5일 여행 상품을 이용한 가족 단위 여행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희생 소식에 사회적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구조·수습 작업 총력…“인명 구조 최우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긴급 대책회의를 마친 뒤 현장을 방문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고,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조 당국은 사고 현장을 세 구역으로 나눠 실종자 수색 및 시신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재는 중앙119구조본부와 소방헬기 등 투입으로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공식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무안공항 임시안치소에서 유족에게 인계되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전자 감식을 거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경찰, 소방 당국은 현장 수습을 마친 뒤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