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류승우 기자 | 로리 베스 존스(Laurie Beth Jones)가 쓴 <청바지를 입은 예수>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저자인 로리는 열 살 때 애완동물로 오리를 키웠다. 로리는 오리의 이름을 헬리엇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날 로리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헬리엇이 전날 정성껏 만든 연못에 빠져 죽어 있었다.
로리는 너무 슬퍼서 수의사를 찾아가 왜 오리가 죽였는지를 물었다.
수의사는 오리 헬리엇의 몸을 여기저기 살피더니 대답했다.
“그 오리를 죽인 것은 바로 오리 자신이란다. 오리는 날개 밑에서 방수 기름이 나오는데 옆구리에서 기름이 나오면 그것을 발바닥으로 핥아서 몸에 묻혀야 물속에서도 둥둥 뜰 수 있단다.
오리들이 정신없이 발바닥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방수 기름을 바르는 모습인 것이지…….
그런데 이 오리는 주인에게 너무 넘치는 사랑을 받다가 사고력이 떨어졌는지 자기 옆구리에서 나오는 기름을 보고도 ‘이게 웬 기름이지?
아이 미끌미끌해라’하며 온 몸에 기름 바르는 것을 잊어버렸던 모양이야. 그러니 물속에 들어 가자 몸이 돌덩어리처럼 무거워지면서 푹 가라앉고 말았던 것이지.“
인생이란 시련과 고난의 연속입니다. 뜻하지 않은 재해나 사고, 질병과 실패가 닥쳐오면 차라리 죽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재난이 때에 따라서는 오히려 유리한 여건이 되고 행운이 오히려 불리한 여건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고난도 점점 악해져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더 성화되어가는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생명은 고난을 통하여 오는 것입니다.
욥은 고통이 절정에 달했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精金) 같이 나오리라"(욥 23:10)
이 신앙고백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고난과 고통, 자신의 사정을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신다는 것이고,
둘째는, 고난은 하나님께서 단련하시는 훈련 과정이라는 믿음이며,
셋째는, 고난의 결과 자기는 정금(精金) 같이, 즉 불순물이 완벽하게 제거된 순금이 된다는 확신입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에게 있는 고통, 육체의 찌르는 가시를 없이해 달라고 세 번이나 주님께 기도드렸지만, 주님의 대답은 "너는 이미 내 은혜를 충분히 받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 같습니다.
고통을 없이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고통은 없이 하지도 않은 채 '너는 내 은총을 충분히 받았다'는 말씀은 동문서답이요 역설 같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패러독스(Paradox)가 우리 기독교 신앙의 진리이기도 합니다.
'고난이 곧 은총이라'고 하는 것은 확실히 놀라운 역설입니다.
그러나 이 역설은 우리 크리스쳔의 세계에서는 대단히 확실한 진리인 것입니다.
오히려 가난이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육체의 질병이 영혼을 치료하는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하겠으며, 닥쳐오는 고통과 시련이 믿음을 온전케 하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이 해가 가기 전에 욕망의 잔을 비우게 하소서.
이웃과 따뜻한 위로의 말을 나누게 하시고 미움, 시기, 욕심, 절망, 분노와 같은 좋지 않은 생각들은 잊게 하소서.
억울함, 섭섭함,서운함과 같은 감정들은 이불을 개키듯 접어 버리고
머리로 시키는 대로 살기보다는
가슴이 가르치는 대로 살게 하소서.
언제나 힘내라 다독이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새로운 맘으로 다시 일어날 힘을 얻습니다.
이웃과의 관계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게 하시고, 매섭고 추운 날씨를 녹일 열정과 사랑의 불을
가슴 한 모퉁이에 지펴주옵소서.
채우지 못할 깨어진 욕망의 항아리는 과감하게 부서워 버리고 영혼 한 가운데 흘러넘치는 감사의 샘을 파게 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