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김효미 기자 |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지하 1층 극동갤러리에서 2월 한 달간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86세 교육자이자 작가인 트루디 킴과 31세 발달장애 화가 이병찬이 함께하는 <말, 그 이상의 대화>.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그림으로 소통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들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노장과 젊은 작가의 특별한 동행
2월 한 달 동안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극동갤러리에서 트루디 킴(86)과 이병찬(31)의 컬래버레이션 전시회 <말, 그 이상의 대화>가 열리고 있다.
트루디 킴은 수원중앙기독유치원을 설립해 39년 동안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 배우는 통합교육을 실천한 교육자다. 오랜 항암치료 끝에 말을 아끼게 되었지만, 그림을 통해 새로운 대화 방식을 터득하며 예술가로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병찬 작가는 3세 때 자폐 판정을 받았으나, 어머니와의 소통을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익혔다. 이제는 전문 화가로 성장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일상의 사물,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일상의 사물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꽃, 연필, 마늘, 안경, 빵, 커피 잔 등 소박한 사물들이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탄생했다.
트루디 킴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사람들이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되돌아보고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함께 가면 된다” 장애·비장애 통합교육의 선구자
트루디 킴은 1978년부터 2017년까지 39년간 수원중앙기독유치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장애·비장애 아동이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왔다.
그녀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한 이병찬 작가도 “차별 없는 교육 덕분에 전문 작가로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루디 킴 작가는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다. 장애가 무엇이든 함께 살고, 함께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1004 프로젝트’
트루디 킴이 설립한 수원중앙기독유치원에서 시작된 중앙기독학교는 장애 학생들이 사회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1004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통합형 특성화 학교 설립을 목표로 한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희망의 다리가 될 전망이다.

오는 28일까지 극동갤러리에서 전시
트루디 킴과 이병찬 작가의 특별한 동행을 담은 전시 <말, 그 이상의 대화>는 2월 28일까지 극동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그림으로 나누는 대화가 어떤 감동을 전할지, 직접 확인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