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종합편성tv신문 류승우 기자 |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에 지배당하는 청년 세대. 그들을 구하기 위해 한 교회가 나섰다. 용인 기쁨의교회(담임 정의호 목사)는 최근 예비 대학생 50여 명과 함께 5박 6일 동안 미디어 기기를 완전히 차단하는 ‘테바캠프’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오직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며 깊은 영적 회복을 경험했다. 정의호 목사는 “미디어 중독 문제를 해결할 중심이 바로 교회”라며 “테바캠프를 통해 다음 세대를 세상의 유혹에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차단, 깊은 영적 회복의 시작
경기도 광주 마르투스선교센터(MTC)에서 진행된 ‘테바캠프(TEBAH CAMP)’는 참가자들에게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을 반납하도록 했다. SNS, 유튜브, 게임 없이 오직 말씀과 기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캠프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평소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과의 시간을 갖고 나니 진정한 자유를 찾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믿음의 방주’가 된 테바캠프
‘테바(תֵּבָה)’는 히브리어로 ‘방주’를 뜻한다. 모세가 나일강에 띄워진 갈대상자, 노아가 홍수에서 살아남은 방주도 같은 단어다. 정의호 목사는 “오늘날 청년들이 빠져 있는 미디어는 마치 애굽의 문화처럼 영적 황폐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테바캠프는 이들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믿음의 방주’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나는 하나님의 걸작품”... 신앙의 변화 경험
캠프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가자는 “SNS 속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초라하게 여겼는데, 하나님이 나를 최고의 걸작품으로 만드셨다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깊이 깨닫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감정 코칭, 내면의 상처 치유하다
캠프에서는 청년들의 정서적 건강을 위한 ‘감정 코칭’ 강의도 진행됐다. 국내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18.6%)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강의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감정적 상처를 발견하며 하나님께 치유받는 경험을 했다.
가정 회복으로 이어진 영적 변화
캠프는 참가자들의 가정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한 참가자는 “기도 중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이 떠올랐다”며 “그동안 부모님께 상처 주는 말을 했다는 사실이 떠올라 회개하고,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용서를 구했다”고 밝혔다. 테바캠프는 단순한 미디어 단절을 넘어, 하나님 안에서의 온전한 회복을 이끌어내고 있다.

“미디어 중독, 교회가 해결해야”
기쁨의교회 정의호 담임목사는 “다음 세대가 미디어에 중독돼 정체성 혼란과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다”며 “교회야말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길 수 없듯이, 다음 세대를 세상의 흐름에서 지켜내야 한다”며 “테바캠프가 더 많은 교회에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청년 위한 지속적 대안 마련
기쁨의교회는 앞으로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테바캠프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미디어 중독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다음 세대가 신앙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정의호 목사는 “기쁨의교회가 좋은 모델이 되어, 미디어 중독 시대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